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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기고-김용환]중국의 농업굴기(堀起)

작성자
슈퍼유저
작성일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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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75
내용

[기고-김용환]중국의 농업굴기(堀起)

제주대 석좌교수·한국농약과학회장


 

  세계 최대 농약업체이자 3위 종자생명공학 기업인 스위스 신젠타를 중국 국영회사인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가 인수한다는 사실에 전 세계 언론이 집중했다.

 인수금액은 시장가치보다 20%를 상회하는 430억달러(52조여원)로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인수에 대해 많은 국내 언론은 미·중 간의 종자패권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6강체제(신젠타·바이엘·바스프·몬산토·듀폰·다우)로 유지되어 온 농약과 종자생명공학 산업계에 첨단기술로 도약한 중국기업이 한 축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으로는 종자생명공학 분야에서 유전자변형작물(GMO) 생산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중국정부가 향후 긍정적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걸 가늠할 수 있다실제로 최근에 중국 동북3성 지방정부는 불법적인 유전자변형작물의 유통과 재배에 대해 유례없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어 사전에 시장질서를 정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현재 중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유전자변형작물의 재배를 금하고 있으나 사료용 수입은 허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곡물 생산국이면서 동시에 최대소비국인 중국은 주요 곡물의 생산성이 미국의 3분의 2에 불과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수준의 종자생명기술과 농화학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단숨에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는 중국이 저가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에서 탈피해 첨단기술과 전략적 자산에 투자하는 최근의 동향과 일치한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통계를 보면 1㏊당 옥수수와 채소생산량의 경우 미국이 각각 9.5t 32t으로 중국의 5.8t 23t을 크게 앞지른다.

 이 같은 생산성의 차이는 농업 인프라의 차이뿐만 아니라 종자와 작물보호기술의 질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 크다.

 전문가들은 2050년 세계 인구는 지금보다 20억명이 증가한 90억명에 이를 것이지만 반면 경작지는 공업화와 사막화 등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4억명에 이르는 중국은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지만 경지면적은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농가 생산성 증대는 세계 식량문제 해결에 중요한 열쇠다.

이번 인수는 첨단농업기술로 농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식량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중국의 국가 전략과 일치한다.

 종자생명공학과 농화학기술로 농업굴기(堀起·우뚝 일어섬)에 나선 중국의 변화가 우리나라 농자재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환(제주대 석좌교수·한국농약과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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