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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공유합니다]김용환 회장 인터뷰 : 시론-카피캣 효과를 줄이려면

작성자
슈퍼유저
작성일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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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시론]카피캣 효과를 줄이려면

농수축산신문l승인2016.04.29 10:01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는 용어가 있다. 유명인의 자살이 있은 후에 유사한 방식으로 자살이 잇따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언론에 자세하게 보도된 자살을 모방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이 용어는 괴테가 1774년 발표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자살하는 것을 본따 유럽 곳곳에서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이 유행처럼 번진 데서 유

  이보다 넓은 개념인 카피캣 효과(copycat effect: 모방자살이나 모방범죄)는 자살뿐만 아니라 살인 등 범죄사건이 불필요하게 자세히 보도나 영화 등을 통해 묘사됨으로써 같은 유형의 살인이나 자살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래한다.

  지난해 상주에서 특정 살충제가 들어간 ‘농약사이다’사건이 TV를 비롯한 언론의 자극적이며 경쟁적인 보도로 인해 같은 살충제를 넣은 ‘농약소주’와 같은 모방 범죄를 일으켰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수십년동안 농업인들이 농업용으로 사용해왔던 특정 살충제가 범죄의 도구로 쓰인 것은 언론이 여과없이 제품 이름과 사진 등을 구체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또 다른 모방범죄에 노출시킨 결과이다. 특히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2차 파급력까지를 고려한다면 언론의 신중한 보도는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현재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등록이 취소된 특정 살충제의 보상수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제는 적법하게 등록된 제품이 유사한 범죄에 사용되었을 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이다. 본래의 사용 목적에는 적합하지만 범죄나 자살 등의 도구로 사용된 것을 이유로 제품을 수거해야 한다는 논리면 칼, 밧줄, 번개탄 등 수없이 많은 것들이 이에 해당될 것이기 때문이며 또한 모방범죄나 모방자살을 줄이는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모방살인과 모방자살을 분석한 책 ‘카피캣 효과’의 저자인 로렌 콜만 박사는 언론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살인이나 자살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는 범죄자를 어떤 형태로든지 유명하게 만들어 주며 이런 이유로 또 다른 모방범죄나 모방자살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카피캣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언론보도에 대해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고 있다. 첫째 용어선택이 신중해야 한다. ‘성공’, ‘실패’라는 용어의 사용은 독자나 시청자에게 누군가 성공할 때까지 계속 시도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둘째 모방범죄나 모방자살자를 단정적으로 ‘옆집 좋은 아이’라는 등으로 묘사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들은 신비하거나 건강하지도 않으며 많은 경우 실망, 우울 그리고 정신적 문제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 셋째 자살이나 범죄의 도구나 방법 또는 장소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선정적이고 심층적인 해설도 피해야 한다. 넷째 생존자나 희생자의 슬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살 보도시 자살을 극복할 수 있는 정보도 함께 전달해야 한다.
  카피캣 효과는 전염성에서 기인한다. 언론이 카피캣 효과의 전염성 차단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관련업계가 지속적인 벌이고 있는 제품 안전사용교육도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용환 한국농약과학회장/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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