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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기고]김용환 회장 '바이오콘트롤에 주목한다'

작성자
슈퍼유저
작성일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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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92
내용

[전문가의 눈-김용환]‘바이오컨트롤’에 주목한다

한국농약과학회장,제주대 석좌교수

 

한국농약과학회는 최근 경북 경주에서 ‘바이오컨트롤의 개발과 세계적 동향’이란 주제로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바이오컨트롤’이란 용어 자체가 아직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음에도 참석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바이오컨트롤은 병해충을 관리하는 데 이용되는 생물농약이나 천적 등을 의미하는 용어다. 여기에 포함되는 생물농약은 크게 미생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미생물농약과 천연물에서 유래하는 활성물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생화학농약으로 구분된다. 지난 3~4년간 많은 다국적기업들은 바이오컨트롤 분야의 전문회사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왔다. 선진국이 주도하는 바이오컨트롤 시장은 화학농약의 성장속도보다 훨씬 빨라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5%를 웃돌았으며, 2020년까지는 세계시장 규모가 60억달러(한화 약 6조8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새로 성장하는 미생물비료와 작물활성제까지 포함하는 바이오솔루션 분야는 총 100억달러(한화 약 11조3850억원) 시장으로 진입할 것이다.

 이러한 성장의 동력은 어디서 오는가? 바이오컨트롤 제품은 화학농약에 비해 효과는 떨어지지만 식품잔류의 우려가 없고 작업자 노출위험이나 환경에 대한 안전성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또한 장기 사용에 따른 저항성(내성) 유발도 거의 없어 기존 약제에 대한 저항성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기 때문에 화학농약과 보완적 관계를 갖는다. 바이오컨트롤 제품의 이 같은 장점은 소비자의 요구에 잘 부합한다. 또 과거와 달리 바이오컨트롤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진 것은 ‘모든 병에 잘 듣는 제품’이라는 만병통치식 접근이 아니라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컨트롤을 포함하는 바이오솔루션 분야는 우리나라에도 좋은 기회다. 우선 실험실 연구에서 상품화까지 걸리는 기간이 화학농약에 비해 짧고 투자비용도 수십억원 정도로, 3000억원에 육박하는 화학농약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관련 법규도 화학농약보다 덜 까다롭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주된 시장도 채소나 과일인 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가장 큰 시장인 중국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바이오솔루션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생물비료의 경우 이미 고시된 미생물이라면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지만 고시에 포함되지 않은 미생물이라면 기능과 특성, 병원성 여부, 재배시험자료를 제출해 지정을 받아야 한다. 일단 신규고시가 되면 후발업체는 이 미생물비료를 무상으로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최초 개발자의 자료가 전혀 보호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솔루션 분야에 있어 산·학·연의 개방형 혁신기반 구축을 기대해본다.

 김용환(한국농약과학회장,제주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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